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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워터 + 어드밴스 합해서 5일만에 딴 후기
  • 작성일2018/10/12 17:52
  • 조회 664
"너무너무 좋다, 신세계가 열린다"는 진부한 표현으로 저를 열심히 꼬드기는 친구의 정성에 못 이기는 척 교육 신청을 했습니다. 실은 날씨좋고 따뜻한 세부에서 느긋하게 놀다 올 생각이었지요, 다이빙이니 뭐니 하는 것보다는.

출발 당일까지도 세부에 무슨 음식을 먹을까 하며 구글맵을 검색했고, 심지어 막탄 공항에 내려서 이지다이브로 가는 택시 안에서조차 교육 끝나면 뭘하지? 라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첫째날 교육 동영상을 시청하면서도 다이빙은 남의 일 같았고, 그저 코스를 잘 끝내고 자격증을 받아가야지 라고 생각했지요.

교재를 보면 "물 속에서의 첫 호흡은 잊을 수가 없다"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거 진짜임ㅋㅋㅋㅋㅋㅋㅋㅋ
비록 수영장 교육이었지만, 장비를 착용하고 물 속에서 숨을 쉰다, 라는 걸 경험하는 순간 '다이빙이니 뭐니 하는 것'들이 갑자기 색채감을 가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흑백이 었던 것들이 컬러로 바뀌는 느낌. 그리고 그 다음 날 앞바다(하우스 리프)에서 물고기를 구경했을 때, 속으로 친구를 원망했습니다: "이 좋은 걸 지금까지 자기 혼자만 하고 있었다는거야?!"

셋째날 올랑고에서 홍경식 강사님에게 직선항법, CESA 등 교육을 받으면서 니모를 눈 앞에서 본 순간은 죽을 때까지도 못잊을 것 같습니다. 모니터에서 보던 물고기, 산호, 말미잘이 투명한 마스크 너머 몇십 cm 앞에 있다는 건 정말 놀랍다 못해 충격적인 경험이었지요. 그 날은 오픈워터 코스를 이수했다는 즐거움 보다는 내일은 또 어떤 경험을 할 수 있을까 라는 기대감에 부풀었습니다.

넷째날, 어드밴스 코스 첫날. 
새로운 포인트에 간다는 즐거움도 있었고, 오픈워터 코스는 끝났고 어드밴스는 무서운ㄷㄷ 필시 시험이 없으니 긴장감도 덜 했기에, 물론 교육은 받아야 했지만, 교육 기간 중 제일 편한 마음으로 배를 탔던 날 입니다. 교육 내용은 딥 다이브, 기체마취 테스트 등 이었지만 그보다 더 기억에 남는 것은 탐불리의 가라앉은 경비행기 입니다.



영화나 다큐에서 보던 것을 실제로 본다는 감동에 심장이 뛰고 호흡이 가빠져 공기 소모량이 늘어났습니다.

탐불리에서 자리를 옮겨 힐루뚱안에서 한번 더 내려가 이번엔 드리프트 다이빙을 배웠습니다. 물 가는대로 흘러가며 잭피쉬 무리, 뱃피쉬, 복어, 그루퍼, 맨티스 슈림프 등등등 신기한 녀석들을 잔뜩 만났지요. 홍 강사님 따라서 허우적 거리다 보니 배가 고프더군요.



2번째 다이브가 끝나고 맛난 밥을 먹은 다음, 또 내려가 이번엔 피쉬 아이덴티피케이션 교육을 받았습니다. 물고기 구경이 재미있어서 이후 이지다이브로 돌아와 도감으로 물고기 공부를 했습니다.

마지막 5일차.
이번엔 마리곤돈으로 갔습니다. 수중 동굴이 있는 유명한 포인트라고 하는데 저는 들어갈 수가 없네요... 다음에는 꼭 들어가기로 하고 동굴 위쪽에서 버블 커튼이 올라오는 걸 구경했습니다. 그후 포인트를 옮겨서 픽 퍼포먼스 보얀시 교육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무시무시한 라이언피쉬를 봤습니다ㄷㄷ

교육은 여기서 끝이었지만, 아쉬운 마음에 한 깡(!) 더하고 싶어서 다이브 마스터 자멜과 앞 바다에 한 번 더 나갔습니다. 처음 교육보다 더 깊은 곳에 갈 수 있었다는 기쁨이 꽤 컸습니다. 2일차엔 13미터 내려갔는데 이번엔 26미터! 내려가니 볼게 더 많아서 즐거웠습니다. 친구 녀석의 말이 떠오르네요, "오픈 워터만 따봤자 갈 수 있는 곳이 별로 없어, 한꺼번에 따와라". 그래그래, 고맙다.

코스를 이수하고 난 다음에 생긴 유일한 부작용은, 해양 다큐를 볼 때 멋진 수중씬이 나오면 입에서 짭짤한 맛이 나는 듯한 착각이 든다는 겁니다.

5일간 교육 시켜주시고 다이빙의 재미를 알려주신 홍경식 강사님께 감사 인사 드립니다. 
첫날 픽업해주시고 말 상대해주신 정영식 강사님께도 큰 감사!
상담 때 친절하게 알려주시고 이모저모 신경써주신 닉 강사님 감사합니다.
  • 이지다이브 (2018/10/12 20:09)
    안녕하세요 김경수님^^

    후기 써달라는 말에 열심히 써주셨네요~~~ㅎㅎㅎ

    감사감사!!!

    다음에 오시면 시원한 산미구엘 쏠께요^^

    인주랑 시간 맞춰서 또 놀러와요~~~~

    --친절한 닉강사--
  • 이지다이브 (2018/10/14 11:30)
    크크크 경수님~~ 잘가셧는지요 ㅎㅎ 홍강사입니다!! ㅎㅎ

    카톡으로는 따로 인사했지요 ?? ㅎㅎ 이렇게 후기도 써주시고 감사합니다~~^^

    다이빙을 즐기시는것 같아 교육을 맡은 강사로서 너무 좋았습니다 ㅋㅋㅋ

    다이빙 생각나시면 꼭 다시오세요 ㅋㅋ 이번엔 같이 마리곤돈케이브 갓다오죠~!!

    또 봐용~!!!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