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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사님의 현란한 시범과 각종 팁이 넘치던 레스큐과정 후기 / 정공법과 열정을 함께 전하는 놀라운 경험
  • 작성일2019/09/18 10:23
  • 조회 442
우연한 기회로 스쿠버 다이빙을 시작하게 되었다가 그 매력에 푹 빠져버리고 말았습니다. 
작년 추석에도 이지다이브에서 펀 다이빙을 즐겁게 했던 기억으로 예약하러 홈페이지에 들어왔다가 
그냥 펀다이빙만 하기엔 뭔가 심심한 느낌과 일 벌리기 좋아하는 성격을 못이겨 레스큐 과정을 등록하고 맙니다. 

예상치 못한 예고, 몸풀기 펀다이빙, 공부는 역시 힘들어
작년에도 뵈었던 카리스마 넘치는 정강사님과 함께 버라이어티한 과정을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무조건 빡세게 하실거라고 가볍게 으름장(?)을 놓습니다. 
전 머리는 몰라도 몸으로 버티기는 꽤 자신있는데 말이죠. 
첫날 일년만에 다시 만져보는 장비로 감을 익히려 펀다이빙을 갑니다. 
역시 이퀄라이징이 버벅거립니다.  
이럴땐 직장을 때려치고 맨날 다이빙만 하고 싶습니다. 
세번째 다이빙 부터는 자연스럽게 이퀄라이징이 되면서, 
BCD 공기양 조절, 중성부력잡기, 킥 방법 등등 집나갔던 감이 돌아옵니다. 

이날 버디의 다리에 계속 쥐가나 푸는 걸 도와주는 상황이 생깁니다. 
물속에서 쥐날 때는 어떻게 해야하는 지 몰라 상황을 확인하고 이분을 잡고 마스터에게 함께 가는 것만 하게 되네요. 
다음날 보니 셀프 레스큐 내용에 포함되어 있더군요. 
핀을 잡고 다리를 펴는 스트레칭을 육지에서처럼 그대로 하면 되는 거였습니다. 
레스큐는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전날부터 예고가 만만치 않네요.

푸짐한 고기반찬으로 점심을 먹고 책 파기를 시작합니다. 
5개 장으로 되어있는 총천연색의 패디북, 어드밴스드 이후 간만에 봅니다. 
슬슬 보기 시작했는데 생각외로 시간이 꽤 걸립니다. 
식당에서 미친듯이 모기한테 헌혈해 주다가 못견디고 방으로 피신합니다. 
잠자기에 최적인 간접조명, 편안한 침대가 완비된 숙소에서 공부를 계속하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중간중간 드러누워 자버리고 싶은 걸 참고 은은한 불빛에서 노안을 비비며 끝까지 봅니다. 
4시간 넘게 걸리네요. 전공책도 이렇게 열심히 안보는데, 간만에 열공해서 너무 피곤합니다.

기본기가 중요
레스큐 첫째 날 빡센 훈련을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수영장에서 자가셀프과정 진행합니다. 
오픈워터때 익혔던 물속에서 BCD 입고벗기, 마스크 벗고 쓰기, 호흡기 되찾기, CESA부터 재점검 합니다. 
역시 기본기가 중요하지요. 
CESA때는 BCD에 공기를 불어넣지 못해 익숙해 질때까지 계속 반복합니다. 
퀵 리버스 킥을 배우고 역시 익숙해질 때까지 반복하는데 이건 왠지 잘 안되네요. 
부드러운 렌탈핀이기도 하고 평영킥에 익숙해서 이기도 하고. 
계속 물속에서 발차기를 하면서 강사님의 니코틴 보충타임을 지연시켜 봅니다.
지친 다이버에게 수영장 밖에서 부이 던지기를 하는데 왠지 심각해지기 힘들어 웃게 됩니다. 
저만 그런게 아니라는 군요. 
정강사님은 너무 진지하게 살려달라고 하는데 웃어서 죄송합니다~

추석이라 실장님이 오전 내내 장만하신 전, 잡채, 떡, 고기를 잔뜩 먹고 드디어 바다 실습을 갑니다. 
하우스리프에서 가볍게 다이빙을 하는 중간중간 불시에 기술훈련을 합니다. 
입수 준비하려는데 그냥 뛰어든 정강사님이 살려달라고 소리를 칩니다. 
핀, 마스크는 음성부력이란 것도 까먹고 핀을 던집니다. 
빠른 대처가 중요한 게 아니라 마스크와 핀을 차고 뛰어들었어야 하는 게 답안이었네요. 
정강사님이 갑자기 마스크를 뺏거나 제 공기를 잠그거나 합니다. 
펀다이빙을 가장한 해양실습이라 계속 긴장하며 정강사님을 째려봅니다.

돌아와 교재 복습을 합니다. 패디책의 그리운 번역체에 머리를 쥐어뜯어 봅니다. 
의학 원리든 인명구조 원리든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정답은 하나가 아닙니다. 
이런 경험으로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또 배웁니다. 
모든 셤은 출제자의 의도에 맞추는 거니까요.


익숙해질 때 까지 계속 반복
레스큐 둘째 날 또다시 빡셈 일정을 시작합니다. 
수영장에서 의식없는 다이버에 대응하는 방법을 연습합니다. 
BCD 구조랑 위치가 익숙해 질때까지 무한반복 합니다. 
왼손으로 했다가 각도가 안나와 오른손으로 했다가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보는 동안 
정강사님의 목소리가 점점 갈라져 갑니다. 
그리고 바로 하우스리프로 나갑니다. 이젠 물에 뛰어들어 BCD를 입고 벗고 합니다. 
다이버 탱크를 잡고끌기, 밀기를 합니다. 힘쓰는게 자신있는 저도 바다수영은 역시 힘듭니다. 

푸짐한 고기로 배를 채우고 다시 바다로 갑니다. 
다이빙을 빙자한 해양실습 중 물속에서 지친다이버, 패닉다이버 대응하기도 계속 연습합니다. 
마스크, 2단계도 또 불시에 빼앗깁니다. 
정강사님은 바닥에 엎드려 무반응 다이버 역할도 열심히 하십니다. 
현실적인 시뮬레이션 너무너무 좋습니다. 
근데 이렇게 저를 훈련시키려고 정강사님은 점점 지쳐갑니다. 

돌아와 셤을 봅니다. 학교 셤 볼때 처럼 직전까지 요약본과 문제풀이를 눈에 바릅니다. 
모기를 피해 좁은 강의실에서 열심히 머리를 쥐어뜯어봅니다. 
대부분 내용에 자신이 있었는데 애매한 표현이 나옵니다. 
다 맞출 욕심이었지만 생각보다 많이 틀려 충격을 받습니다. 
너무 지쳐 B타입을 풀어볼 생각까지 나지 않습니다.

정확하게 순서대로
레스큐 마지막날 대망의 7번스킬 연습을 합니다. 
레스큐를 저 혼자 신청해서 주위 강사님께 도움을 청합니다. 
갓 강사시험을 통과한 인주강사님과 함께 극악의 7번을 연습합니다. 
하루 열두시간씩 한달넘게 시험준비를 하셨다는 인주강사님 
역시 7번 스킬의 포인트를 상세하게 잘 짚어 주십니다. 
정강사님은 급이 다른 현란한 시범을 보입니다. 

스킬 순서를 익힌후 바로 바다로 나갑니다. 
역시 가능하다면 기구를 써야 합니다. 
다이빙 장비는 하나도 없는데 포켓 마스크는 욕심이 납니다. 
인주강사님에게 무한 바닷물을 먹이며 정강사님에게 극도의 어지러움을 선사하며 연습을 반복합니다. 
중간에 인주강사님을 배로 끌어올려 CPR 하는 단계까지 연습합니다. 
제대로 된 체스트 컴프레션을 선사해 놀래켜 봅니다. 
정강사님은 7번 스킬의 단계를 순서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십니다. 
인플레이터랑 버클 위치가 익숙해 지니 요령이 생깁니다. 
8번 연습만에 나름 빠르게 순서를 진행할 수 있게 됩니다. 
그제서야 지쳐가던 두분이 상당히 기쁜 목소리로 제게 과정 통과를 축하해 줍니다. 

다이빙에 대한 사랑, 교육에 대한 열정
돌아와 컨디션 조절을 위해 몇일간 참던 맥주를 잔뜩 마십니다. 
펀다이빙만 했다면 몰랐을 다양한 기본 기술, 다이빙의 새로운 모습과 즐거움, 
강사님들의 일상과 생각들을 좀더 잘 알게 된 귀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나흘간 함께 생활하면서 
세부에서 몇 안되는 코스디렉터가 운영하는 5star IDC 리조트에 근무한다는 자부심과 
교육 과정을 정공법으로 지켜 전달하려는 열정을 
모든 강사님들에게서 자연스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젠 다이빙 횟수를 늘려 다이브 마스터에 도전해 볼까 하는 욕심도 생깁니다.

매일 푸짐한 고기반찬과 맛난 추석음식 마련해 주신 실장님, 
수영장 질을 세심하게 관리하시고 라이딩 해주신 TK강사님, 
온몸을 바쳐 스킬연습 대상이 되어주신 인주강사님, 
방도 좋은데로 바꿔주려 하시고, 좀더 고퀄러티의 레스큐 과정이 되도록 다이빙이랑 공기탱크 챙겨 주신 닉 CD님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나흘 내내 레스큐 과정 이외의 각종 다이빙 스킬까지 열혈 강의해 주신 정강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PADI 교육과정을 염두에 두신다면 이지다이브에서 하실것을 강력 추천 드립니다.


 
[업데이트 9/19]
집에 돌아온지 이틀만에 레스큐 자격증이 메일로 왔습니다. 정말 빠르네요.
정강사님 감사합니다. ~~^^

  • 뽀로로 (2019/09/18 13:15)
    역대급 후기글 입니다
    정말 글을 잘 쓰시네요~ ^^
  • 조원주 (2019/09/18 17:59)
    감사합니다~~^^

    [답변]
    역대급 후기글 입니다
    정말 글을 잘 쓰시네요~ ^^
  • 이지다이브 (2019/09/18 15:09)
    안녕하세요^^ 한국에 잘 돌아가셔서 바쁜 일상으로 복귀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후기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사실 레스큐 과정이 어렵지만은 않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쉽게 할 수 없는 부분에서 너무 멋있게 잘 하셨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 또한 다시 한국에서 복귀 하여 저의 일상으로 다시 들어왔는데, 항상 즐거운 것 같습니다.

    시간 되실때 언제라도 방문해 주셔서 이지다이브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환절기에 항상 건강 챙기시면서 일하세요~!~!

    -항상 수영장에 예민한 TK강사올림-
  • 조원주 (2019/09/18 18:01)
    감사합니다
    예민하게 관리하신 수영장 잘 썼습니다~~
    생각보다 힘들어서 주저리주저리 쓰다보니 후기가 길어졌네요
    다음에 또 즐겁게 맥주 해요~^^

    [답변]
    안녕하세요^^ 한국에 잘 돌아가셔서 바쁜 일상으로 복귀 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후기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사실 레스큐 과정이 어렵지만은 않지만, 그렇다고 아무나 쉽게 할 수 없는 부분에서 너무 멋있게 잘 하셨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 또한 다시 한국에서 복귀 하여 저의 일상으로 다시 들어왔는데, 항상 즐거운 것 같습니다.

    시간 되실때 언제라도 방문해 주셔서 이지다이브에서 함께 시간을 보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환절기에 항상 건강 챙기시면서 일하세요~!~!

    -항상 수영장에 예민한 TK강사올림-
  • 이지다이브 (2019/09/18 16:53)
    조원주 레스큐다이버님^^

    한국 잘 복귀하셨어요? 마지막날 함께 자리하지 못해 아쉽네요~

    레스큐 교육과 펀다이빙까지 열정을 갖고 교육에 참여해주셔서 정강사님은 원주다이버님 가시고 병나셨어요^^ㅎㅎㅎㅎㅎ

    의사쌤 앞에서 강사님이 감압병에 폐과팽창까지 교육하느냐 부끄럽지 않았나 모르겠네요^^;;;

    그럼 우리는 다음 추석에??? 그전에라도 언제든 시간되시면 또 놀러오세요!!!!

    --물질하는 닉강사--
  • 조원주 (2019/09/18 18:04)
    싸장님~ 제가 안그랬어요 ㅋㅋㅋ
    정강사님 너무나 당당하게 전문가의 모습을 보여주셔서 많이 배웠습니다
    내년 설에라도 또 가고싶네요~~^^
  • 이지다이브 (2019/09/20 12:17)
    선생님 안녕하세요 ^^

    정 강사입니다. ㅎㅎ 답글이 늦었네요 ㅠㅠ
    죄송합니다.^^ 이틀전에 글쓰다가 잘못 눌려서 답글이 다 날라가 버렸네요 ㅠㅠ ㅎㅎ
    다시 열심히 적고 있습니다.ㅎㅎ
    선생님의 열정에 제가 레스큐 교육이 끝나고 나서 몸살이 왔네요 ㅋㅋ
    레스큐교육을 하면서 현직 의사 선생님께 이것저것 많이 배우고 제가 질문도 많이 했네요 ㅎㅎ
    멀미약은 두시간전에 먹는게 좋타고 하셨는데 이제부터는 두시간전에 먹을께요
    저말고 교육생들 한테 말할께요 ^^
    선생님을 가르치면서 저도 참 많은걸 배운거 같아요ㅎㅎ
    다음에는 설날쯤 되야 오시겠네요 다음에는 같이 필드도 나가면 좋을것 같아요 여자분이 화이트 티에서 치시고
    대단하십니다. 조만간 화이트티 싱글 꼭하시고 오토바이는 조심히 타시고 기회가 되시면 설전에도 한번오세요

    오늘은 쉬는날인 영석 강사였습니다.
  • 조원주 (2019/09/20 22:35)
    정강사님 답글 재도전 감사합니다
    열심히 썼는데 글이 날아가버리면 다시 안쓰고 싶은 맘 잘 압니다 ^^~~
    어느새 유튜브 영상이 다이빙으로 가득입니다
    담에 또 뵐게요~
    -싱글을 노리는 싱글 조원주-
  • admin (2019/09/22 17:03)
    안녕하세요 인주(JAY) 강사입니다. 후기 뒤 늦게 읽고 답글 쓰네요. 별탈없이 레스큐 무사히 마치셨던것을 저도 다시 한번 축하드리고, 개인적으로도 보람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바다가 생각날 때는 이지다이브에서의 기억을 떠올려주세요 :-) 언젠가 또 뵙겠습니다!
  • 박진한 (2019/10/12 20:56)
    아름다운 이지다이브 다이버